예방교육 '대강대강'…'신종 성희롱' 싹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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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은 모든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돼 있습니다만,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 식입니다. 그래서인지 직장 내 성희롱은 여전하고, 이른바 '신종 성희롱'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성희롱 예방 교육이 실시되지만 성희롱 사례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습니다.

[20대 직장인 : 회식 같은 자리에서 노래방이나 음주할 때 장단을 맞추라든지 요구를 하는데.]

이같은 성희롱 피해의 85%는 직장에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상사나 동료라는 이유로, 성희롱을 당해도 피해를 호소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점점 교묘해지거나 대담해지는 이른바 '신종 성희롱'은 계속 늘어 나는 추세입니다.

원하지 않는 구애 편지를 적어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거나, 제 3자를 통해 성적으로 비하하는 말을 전해 들어도 성희롱에 해당됩니다.

국가인권위는 최근 2년 동안 스무 건이 넘는 사례들을 모아 이른바 '신종 성희롱'으로 규정했습니다.

지난 99년부터 모든 직장에서는 성희롱 예방 교육이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연간 1회 이상으로 횟수만 규정하고 있어 직장인들은 큰 도움을 못 느낀다고 호소합니다.

[안사랑/직장인 : 설문지를 대충 읽고 작성하고.]

[김용남/직장인 : 점수 잘 받아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누가 잘 나왔으면 어떻게 잘 나왔나, 그대로 쓰시는 분들도 있고 하니까.]

여성부가 지난 1년 동안 799개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40%는 전문가 교육 대신 비디오 상영이나 설문지를 돌리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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