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자리도 싫다? '이공계 위기'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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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대 공대의 올 2학기 신임교수 채용에서 지원자 전원이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공계의 우수인력이 이제는 교수자리까지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는 올 2학기 공대 신임 교수 공채에서 지원자 전원이 탈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수 모집 대상은 재료공학부와 기계항공공학부 등, 모두 5개 학부에 7명이었습니다.

지원자는 40명,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대는 그러나 학부 인사위원회와 교수 전체회의 두 단계 심사를 모두 통과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과대 차원에서 신임 교수 선발 자체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대 측은 연구 실적이 뛰어난 지원자 자체가 적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도연/서울대 공대 학장 : 외국에서는 아주 좋은 인재가 있으면 그 인재와 직접 협상을 해서 그 인재를 모셔올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런 체재가 아니거든요.]

지원자가 넘쳐도 뽑을 사람이 없다는 이번 결정이, 이공계 위기의 또 다른 단면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구업적이 뛰어난 고급인력들이 여건이 좋지 않은 국내 대학보다는 기업이나 외국연구기관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서울대의 채용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건우/서울대 공대 부학장 : 대학 본부 주도로 교수 채용 제도에 대해 전반적으로 연구하는 과제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특채 제도도 과감히 도입한다던가.]

학계에서는 이번 일이 서울대만의 일이라기 보다는 국내 이공계 대학 전체가 직면한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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