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장에 대규모 산사태…'예고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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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남 의령의 한 도로공사장에선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흙더미가 산 아래 절까지 덮칠 정도로 엄청났는데, '예고된 인재' 바로 이런 거였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의령군 자굴산 관광도로 공사현장, 울창한 숲 사이로 대규모 산사태 흔적이 남았습니다.

폭 35m에 길이는 300m 가량.

[김길부/책임감리원 : 계곡쪽으로 물이 전부 다 집수되가지고 집중적으로 흐르는 것 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사는 산 아래 위치한 절을 덮쳤습니다.

[운강 스님 : 흙 더미 높이가 한 5m 높이로 치솟아 (법당을) 때렸으니까요.]

당시 법당에서 예불을 보던 스님과 신도 등 5명은 간신히 빠져 나와 화를 면했습니다.

이번 산사태는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입니다.

작년 봄에도 똑같은 장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공사 관계자 어느 누구도 책임이 없다며 제대로 복구공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운강 스님 : 복구도 안하고 그대로 놔둔 상태에서 올해 더 (산사태 면적이) 넓어졌거든요.]

[김양금/마을 주민 : 가서 (시공사에) 얘기를 하니까 자기 잘못이 아니래요.]

공사장에서 나오는 황톳물이 여과없이 마구 흘러 내리지만, 황톳물을 모아 여과하는 집수정은 아예 없습니다.

3~400m 간격으로 땅에 묻어 놓았다는 우수관에서는 빗물이 거의 흐르지 않아 무용지물입니다.

이 도로공사의 시행사는 수해와 환경 훼손 예방에 앞장 서야할 경남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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