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 입장 변함 없다"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 결과 비난…사태 장기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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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한국인 인질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양보나 보상도 있을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탈레반 측 역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단체는 미국과 아프간 두 나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자신들의 기존 입장과 요구사항 역시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I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I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아프간 정상이 한국인 인질 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결국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이틀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인질사태와 관련해 어떤 양보와 보상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에 합의했다고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인질사태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대신 탈레반이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냉혹한 살인자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탈레반을 소탕해야 아프가니스탄이 안정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어떻게 탈레반을 격퇴할 지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인질 문제에 강경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탈레반도 수감자 석방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번 사태는 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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