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절충안 내놨지만…이-박 '일단 거부'

당 지도부, 상호비방에 강력한 징계 경고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한나라당이 이명박, 박근혜 두 진영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경선 여론조사 '질문'방식에 대해서 당 차원의 최종안을 내놨습니다. 두 후보측의 주장을 절충한 것인데 양측은 일단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대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오는 19일 실시할 여론조사 설문방식을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가?"로 최종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을 원하는 박근혜 후보측과 누가 좋겠다고 생각하냐를 선호하는 이명박 후보측의 주장을 절충한 것입니다.

선거 여론조사에 유례없는 이 설문이 선호도와 지지도 가운데 어느쪽에 가까운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김형준/한국 사회과학 데이터센터 부소장 : 여기는 지지도와 선호도가 함께 같이 결합이 되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어느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볼 때 투표 당일에는 선호도와 지지도 간에 격차가 거의 없다며 중재안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중재안에 대해 양측 모두 조금 더 고려해보겠다고는 했지만 일단 거부했습니다.

[박형준/이명박 후보측 대변인 : 캠프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캠프 전체에서 정식 논의를 통해서 최종 입장을 결정 할 것입니다.]

[김재원/박근혜 후보측 대변인 : 원칙에도 맞지 않고, 1~2천표를 고스란히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일이기 때문에 좀 더 심사숙고 해야 할 문제라고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박 두 후보는 경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검증론을 놓고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이명박/한나라당 경선 후보 : 저 이명박은 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저 이명박은 나라 경제를 반드시 살려 놓겠습니다. 여러분.]

[박근혜/한나라당 경선 후보 : 저 박근혜 태풍이 불어와도 끄덕 없습니다. 저는 이 정권을 상대로 단 한번도 져본 적이 없습니다.]

당 지도부는 오늘(6일) 사생결단식 상호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며 강력한 징계를 경고했지만, 정치공작과 금품수수설 같은 민감한 공격을 주고 받고 있는 양측이 서로 양보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