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만 오면 비상…해안가, 완충지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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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집중호우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제 태풍의 계절도 닥쳐왔습니다. 바다에 접한 우리의 해안가 건물들은 높은 파도가 몰려오면 이번에도 속수무책이 될 것 같습니다.

방법은 없는지 연중기획 안전시리즈,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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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부산을 강타했습니다.

바닷가에 가까운 녹산공단과 수영구 등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절반이 넘는 건물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태풍 때문에 발생한 강한 파도를 막아줄 구조물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산 수영지역 건물관리인 : 1층 전체가 다 깨졌어요. 여기 보이는 유리창 같은 거 전부 다 깨졌어요. 나무가 뽑혀서 건물 안으로 막 박히고.]

전문가들은 큰 파도를 막아줄 연안 모래사장이 난개발로 모두 사라진 데다, 좋은 조망을 위해 건물을 바닷가에 너무 가깝게 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윤한삼 교수/부경대 해양산업개발연구소 : 이 지역은 파랑이 왔을 때 완만하게 상실시킬 수 있는 구조물이었구요, 이 구간을 넘었을 때에 물을 가두어 줄 수 있는 유수지 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반면 바로 옆 해운대 지역엔 별다른 피해가 없었습니다.

해일이 덮치면 1차적으로 모래사장이 막아주고, 그 다음에는 주차장이나 숲으로 조성된 완충지대가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운대 백사장에서 1킬로미터만 벗어나도 사정이 달라집니다.

바다와 건물, 그리고 도로 사이에 완충지역이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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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송도 앞바다처럼 바닷물 속에 잠재, 즉 수중방파제를 설치해 파도의 힘을 줄여주는 것도 해일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일본 요코스카 마보리 해안처럼 파도가 넘쳐 들어와도, 다시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는 해안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기상청이 슈퍼 태풍까지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파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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