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랍자 가운데 한명인 임현주씨의 육성이 지난 밤사이에 또 다시 공개됐습니다. 여전히 다급한 목소리로 유엔과 우리 정부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인 인질 임현주씨의 음성이 VOA, 즉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지난 달 26일 미국 CBS와의 전화통화 이후 두번 째입니다.
[임현주 : 여기 17일이나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매우 힘듭니다. 우리 모두 집에 가고 싶습니다.]
임 씨는 오랜 억류 생활로 인질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임현주 : 일행들이 모두 아픕니다.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전쟁 즉 군사 작전은 곤란하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UN이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탈레반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철저한 감시속에 통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임현주 : 전쟁(군사작전)이 나면 우리는 정말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님 제발 우리를 구해주세요.]
탈레반측은 대면 협상을 앞두고 한국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 인질들의 음성을 잇달아 공개하며 심리전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한국인 인질들이 아프다는 소식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질을 위한 약간의 의약품이 탈레반에 전달됐습니다.
아프간 민간병원 원장인 하심 와하지는 탈레반의 요구대로 카라바그 사막지역에 항생제와 진통제, 심장약 등 천2백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두고 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