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프간, '강경대응' 논의? 사태 분수령

5일 밤부터 미-아프간 정상회담…WP "부시, 강경대응 주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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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프간 한국인 피랍 사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5일) 밤부터, 미국에선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한국의 바람과는 달리, 탈레반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원일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부터 이틀 동안 열립니다.

답보 상태인 한국인 인질사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탈레반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르자이에게 부시의 주문은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탈레반 정권을 축출한 뒤 부시 가문의 석유사업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카르자이에게 권좌를 안겨줬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 2만여 명은 안보와 치안에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올해 백억 달러, 내년 47억 달러의 미국 원조는 아프간 경제의 버팀목입니다.

부시에게 카르자이는 대 테러 전쟁의 선봉장입니다.

아프간 친미 정권은 서쪽의 이란과 북쪽의 러시아, 동쪽 파키스탄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방파제입니다.

[유달승/외대 이란어과 교수  : 대표적인 반미국가인 이란을 억압하고 또 통제하기 위해서 아프가니스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2004년 카르자이 취임식 때 체니 부통령과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 그리고 3명의 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도 아프간의 지정학적, 전략적 중요성 때문입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인 인질은 석방돼야 한다는 원칙은 원칙론에 그치는 대신, 탈레반에 대한 압박 강화 주장이 부각될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태도에 따라 탈레반도 향후 행동 방침을 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이번 정상회담이 한국인 인질 사태의 방향을 좌우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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