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다보니 요즘엔 여름 속에도 한겨울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 때문에 멀리 못 가시는 분들, 이런 희한한 피서지도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능숙한 솜씨의 스키어들이 눈밭을 가릅니다.
한낮 수은주가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요즘이지만 실내스키장은 한겨울입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더위도 잊고 겨울 스포츠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선영/서울 신월동 : 휴가도 못 가고 수영장도 못 가고 아무 데도 못 가서, 밖은 덥지만 안은 추워서 좋습니다.]
한여름 도심 속에서 겨울을 만날 수 있는 얼음 카페입니다.
실내 기온이 섭씨 영하 5도라 손님들은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장갑까지 껴야 합니다.
얼음 잔에 담긴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연인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동안 무더위는 먼 나라 얘기입니다.
[양혜련/서울 응봉동 : 여기 들어오니까 더운 날씨에 답답하고 짜증났던 마음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것 같아서 좋아요.]
더위를 피하며 건강까지 챙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족욕을 한 뒤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친친어라는 물고기가 발에 난 상처나 각질을 쪼아 먹습니다.
[송기천/서울 석촌동 : 처음에는 너무 간지러워서 계속 웃기만 했어요. 고기가 많이 몰리니까 주변 보기 민망하고.]
휴가철을 맞아 멀리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이색 피서를 즐기며 오늘 하루 여름을 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