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접촉' 산넘어 산…협상 장소부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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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여전히 직접 협상이라는 표현이 적잖이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다각적인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는데 표현이야 뭐가 됐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면접촉이 이뤄지려면 우선 어디서 만날 지부터가 문제입니다.

탈레반측이 연합군 지방재건팀 사무소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고, 우리 대표단도 탈레반 지역으로 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부 소식통은 탈레반 지역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큰데다 대표단이 억류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난관을 뚫고 접촉이 성사되더라도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 측은 피랍자들에 대한 안전 보장을 요구하면서, 수감자 석방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요구라는 점을 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측이 동료 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쉽게 거둘 것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정부는 일단 물꼬를 트고 상대방의 의중을 직접 파악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눈치인데, 결과는 미지수입니다.

인질 살해를 멈춘 상태에서 시간을 버는 의미만 있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정부가 '접촉'이라는 표현조차 입 밖에 내지 않으려는 것도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으로 보입니다.

[송민순/외교통상부 장관 : 직접 접촉이라는 말보다는 추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아프간 안과 밖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에 갔던 백종천 특사는 파키스탄을 거쳐 오늘(3일) 오후 귀국했습니다.

청와대는 백 특사의 파키스탄 활동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파키스탄 국무장관은 어제 마닐라에서 송민순 장관과 회담한 뒤 "자신들은 탈레반과 협상경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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