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의 정전'…피해 수천억 원 달할 수도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다른 제조업과 달리 초정밀 미세공정이 필요한 반도체 공장의 정전사고는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365일, 24시간 가동돼왔던 반도체 생산라인이 정전으로 멈춘 것은 1983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측도 정확한 피해규모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전 피해가 난 6개 라인 가운데 4곳은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1회 공정에는 4주분의 물량이 들어갑니다.

정전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면, 현재 투입된 원판모양의 웨이퍼 가운데 최소한 절반을 못쓰게 됩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3분기 예상 생산물량 29억 개 가운데 최대 15%가 손실되면서 매출 피해는 수천억 원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핵심시설인 케미컬 공정과 공기 정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어서 상황이 최악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심재부/삼성전자 홍보팀 부장 : 전력공급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뒤에 빠르면 하루 늦어도 이틀정도면 재가동이 정상적으로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복구를 서두른다면 피해를 5백억 원선에서 막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 등 대용량 뮤직폰의 인기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상황은 더 안타깝습니다.

이 때문에 자칫 낸드 플래시 매출 가운데 상당액을 미국·일본의 경쟁업체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3일)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도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했습니다.

실적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던 삼성전자에는 악재가 겹치게 됐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