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상황 불투명…탈레반측 심리전 전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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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여기서, 중동지역 전문가인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유 교수님, 그동안 납치단체가 여러 차례 협상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매번 이번이 최종 시한이다 마지막 시한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어떤 의도입니까?

<유달승/한국외대 교수(중동 전문가)>

현재까지는 매우 불투명하고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탈레반의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극단적인 행위를 감행하기 보다는 이후 아프간 정부의 대응과 반응을 주시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매우 위기 상황이지만 지금이 최후 협상 기간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어제(25일)만 해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결국은 배형규 씨가 살해가 됐습니다. 탈레반측이 강온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납치 단체 내부에서도 의견 조율이 잘 안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거든요.

<유달승/한국외대 교수(중동 전문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살해 시점입니다.

두 가지 경우를 추론해볼 수 있는데요.

먼저 8명의 인질이 이동하기 전에 살해했을 경우. 이 경우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경우도 추론해볼 수 있는데요.

이 경우는 8명 인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살해했을 경우. 이 경우는 탈레반 내부의 갈등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온건파가 8명의 협상을 통해서 진행하자. 강건파가 이를 저지하고 협상력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취한 조치라 볼 수 있겠죠.

<앵커>

납치단체는 대변인을 통해서 인질들의 상태라든가 협상 요구 조건 등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습니까?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봐야겠지요?

<유달승/한국외대 교수(중동 전문가)>

현재 탈레반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언론전,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는데요. 이는 현 아프간 상황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활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아프간 정부는 매우 취약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커다란 딜레마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수감자를 석방할 수도 없고, 또 거부할 수도 없는 이런 상황 속에서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대표적인 심리전이자 언론전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벌써 피랍 8일째입니다. 식료품과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후 조건과 피랍자들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하면 건강이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유달승/한국외대 교수(중동 전문가)>

상당히 우려되는 측면인데요.

먼저 8명 맞교환 부분은 일부 인질 중에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사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살해 사건은 상당히 큰 심리적인 충격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중요한 부분은 아프간에 특수한 자연환경과 음식 문제가 또 심각하게 고려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프간은 현재 험난한 산악지대고 모래 바람이 심한 자연 환경을 갖고 있고 있고 한국인들이 먹기에는 적절한 음식과 식수가 공급되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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