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막막"…저소득층 아이들 '배고픈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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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방학을 맞아 수백만 원짜리 어학연수를 떠나는 아이들도 있지만, 우리 주변엔 급식이 끊겨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방학이 더 서러운 우리 아이들을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여성 김 모 씨는 중학생, 고등학생 두 딸을 홀로 키우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여서 한 달에 40만 원 안팎을 지원받지만 생계를 위해 하루종일 식당에서 일을 합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김 씨에겐 아이들의 끼니가 제일 걱정입니다.

[김 모씨 : 엄마가 일일이 챙겨줄 수가 없으니까, 밥은 제때 먹는지, 아니면 반찬을 못 만들어놓고 나가면..]

다행히 올 여름방학에는 급식 지원을 받게 됐지만, 딸 둘 가운데 한 명 밖에 혜택을 못 받게 됐습니다.

[둘 다는 혜택이 안 되고, 하나만 혜택을 본다고 그러더라고요. 인원수대로 지원은 안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올해 전국 초·중·고에서 학기 중 무료급식 혜택을 받은 아이들은 57만 9천 명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28만 명만 방학 때 급식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직원 : 방학 동안에 집에 엄마가 있을 수도 있고, 할머니가 있을 수도 있고, 챙겨줄 사람들이  계시거든요. 굳이 그 아이들까지 급식을 중복해서 할 수는 없잖아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방학이 시작되면 공부보다 아르바이트가 먼저입니다.

[아르바이트 구직 학생(16살) : (아르바이트는 왜 하는 건데요?) 용돈이 부족하니까. (요새 얼마씩 줘요?) 최대 시급이 3천5백 원? 많이 주면 4천 원.]

통계청 자료를 보면, 방학 기간인 7월 중에 청소년 취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신명호/한국도시연구소 부소장 : 평상시에 보여지던 계층간의 불평등한 생활 패턴이 방학 중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수다, 학원이다, 바쁜 아이들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학력 격차는 방학을 계기로 더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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