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내집 마련? 한푼 안쓰고 8년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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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집 없는 서민들에게는 내집 마련이 가장 큰 꿈 가운데 하나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내집을 갖는게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토연구원이 전국 3만 가구를 대상으로, 번돈을 한푼도 쓰지 않고 꼬박꼬박 몇년을 모아야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가를 조사해봤습니다.

전국을 평균이 6년 나왔습니다.

특히 집값 비싼 수도권에서는 기간이 더 늘어납니다.

무려 8년이 넘게 나왔는데요.

아무데도 안 쓰고 월급을 모두 모아야 이 기간이 걸리는거니까 생활비에 교육비 등등을 빼고 나면 실제로는 훨씬 많은 세월이 걸린다는 얘기죠.

가정을 꾸려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하는 기간은 통상 4년 정도가 적당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러다 보니 주택 구입비 가운데 금융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36.5%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1억 원 짜리 집을 사는데 3천 6백만 원 이상 빚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빚얻어 집 산 사람들이 많은데, 앞으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와 갚아야 할 대출이 무려 4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실 채권이 늘게되면 금융 시장 전체가 불안해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게됐죠.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1년 이후 꾸준히 늘어난 주택 대출규모는 지난 5월말 현재 302조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시중 6대 은행에서 빌린 주택관련 대출은 모두 218조 2천억 원입니다.

내년 4월까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와 갚아야 하는 대출은 45조 원으로 21%에 달합니다.

대부분 3년 기한의 단기로 대출을 받은 돈입니다.

만기가 될 경우 대출 연장은 처음 대출을 받을 당시의 대출 규제 기준에 따라 이뤄집니다.

문제는 최근 금리의 상승세로 가계 부담이 커진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주택대출 가운데 94%가 변동금리여서 대출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금융부채가 소득이나 금융자산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권태율/한국은행 금융산업팀 조사역 :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가계 부담이 늘어나고 또 이러한 가계부담의 증가는 부실채권으로 이어져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6% 수준인 장기,고정금리의 대출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주택담보 대출자가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은행이 입는 손실을 보호해주는 모기지보험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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