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는 우리 어르신들, 무료로 진료를 해 준다고 하니까 선뜻 개인정보를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로 허위 보험금을 타낸 나쁜 의사들이 있었습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설날 서울의 한 사회 복지관입니다.
실내를 가득 메운 노인들이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떡국을 먹습니다.
하지만 목적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의사 55살 김모 씨 등 9명은 무료로 진료해주겠다며, 서울과 경기도 지역 사회복지관과 경로당 등을 돌며 노인들을 유혹했습니다.
[배사순(84)/서울 불광동 : 우리에게는 돈을 안 받는다고 해서 치료를 받았어요.]
피의자들은 이런 수법으로 4백20여명의 개인정보를 모은 뒤 하지도 않은 진료를 했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5억 4천여 만원을 타냈습니다.
이들은 보험공단의 조사가 시작되면 병원을 폐업한 뒤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지난 1월 보험공단이 불법영업 사실을 눈치채자 병원을 폐업한 뒤, 2백미터 떨어진 곳으로 옮겨 다시 영업을 하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홍찬/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조사부장 : 의사 개인이 아니라 병원이나 법인을 상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의사를 쫓아다니면서 조사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험금을 허위로 청구하거나 과잉진료해 엉뚱하게 새나간 보험 재정은 4백30억 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