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자살, 막을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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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1995년 11.8명, 2000년 14.6명, 2005년 26.1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오명과 함께 지난 20년간 자살 사망률이 매년 5%씩 늘어 자살 증가율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인터넷의 발달로 자살 방법론이 교환되는 등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가 만연해 생명존중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자살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김홍 KBS 부사장)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함께 자살의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2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다.

주제발표자로 나서는 서동우 김포한별병원 진료원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자살을 △정신병 등 병리적 무의식에 의해 합리적 자아가 무력화되어 발생하는 자살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을 회피하려는 이기적 자살 △가족·타인·종교·민족·국가·이념을 위해 생명을 버리는 이타적 자살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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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특정이념을 강요하거나 종교적 박해를 가하는 닫힌 사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으므로 이타적 자살을 요구하는 시대는 아니다"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자살의 80% 정도가 거쳐가는 우울증 등 정신병리에 의한 자살과 이기적 자살을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살방지 대책으로 △정신질환 조기발견과 치료, 재활체계 등 사회안전망 구축 △건강한 경제 기반 구축, 사회의 불안정성 감소, 도박과 범죄 등 사회병리 감소를 통한 이기적 자살 방지 △개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건강한 자아 형성을 위한 가정과 학교의 노력 △새로운 삶으로 재생하고자 하는 개인적, 사회적 욕구를 대신할 수 있는 종교·문화적 의식(ritual) 활성화 등을 꼽았다.

오진탁 한림대 철학과 교수는 2005년부터 교내에 개설한 자살예방교육 수강생들의 의식변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오 교수가 자살예방교육을 받은 일반인과 대학생 653명의 의식변화를 조사한 결과, '자살충동을 느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한 수강생이 강의 첫 시간에 340명(52%)이었으나 마지막 시간에는 1명만이 여전히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2명은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자살하면 고통에서 벗어나는가'라는 질문에는 첫 시간에 269명(41%)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마지막 시간에는 2명만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3명은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자기판단에 따라 자살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첫 시간에 217명(33%)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마지막 시간에는 5명만이 그러한 입장을 고수했다. 응답을 유보한 수강생은 14명이었다.

'죽으면 다 끝난다'라고 응답한 수강생은 첫 시간에 308명(47%)이었다가 마지막 시간에는 그렇다고 응답한 수강생이 한 명도 없었고, 응답을 유보한 사람 6명만 있었다.

오 교수는 "자살사망률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아무도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 '자살하면 고통에서 벗어난다'거나 '자살하면 다 끝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면 자살사망률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대 의대 간호학과 김종임 교수와 다솜예술치유연구소 윤혜선 소장은 '청소년부터 노인층까지의 생명사랑문화 프로그램'이라는 공동 주제발표문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의 자살은 각종 스트레스가, 성인과 노인은 신체적·정신적 건강문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소장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자살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음악·미술·무용·연극·문학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활용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H.A.T(Happy Art Therapy)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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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과 노인에 대해서는 중장년기에 많이 찾아오는 만성질환 관절염 치료를 통해 삶의 활력을 주는 베하스(Be Happy and Strong) 운동 프로그램이 권고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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