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난개발…신도시 '해마다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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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까 누구보다 걱정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허술한 수방대책에 매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신도시 지역 주민들인데 연중 기획 안전 시리즈, 오늘(20일)은 장마 대책을 점검했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하루 4백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경기도 고양시.

도로와 주택, 지하철역까지 침수돼 도심이 한순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빗물펌프장이 13곳이나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저지대 주민들은 또다시 장마걱정입니다.

변한 거라고는 각 가정에 보급된 역류방지장치가 전부입니다.

[정선화/경기도 고양시 가라뫼마을 : 이렇게 역류를 해요. 그런데 여기도 똑같이 역류방지장치 해놨다고 하는데 저희는 믿을 수가 없어요.]

오히려 곳곳에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수해 위험은 더 커졌습니다.

[고양시청 공무원 : 택지개발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저류 역할을 하던 경작지가 없고 바로 하천으로 해서 펌프장으로 물이 들어올 거 아니에요. 그런 점 때문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죠.]

논과 습지같은 자연저류지가 사라지는 만큼 인공저류지를 만들어야 하지만 고양시는 인공 저류지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김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작년 홍수같은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 우수 저류시설이 비가 오는 양을 받아주지 못하는 그런 측면들이 있습니다. 그 물이 미처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넘쳐서 홍수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경기도 용인시 죽전지구 하천 옆에는 저지대 체육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평소에는 체육시설로 이용되지만 비가 많이 올 경우엔는 빗물을 가둬두는 저류지 기능을 합니다.

개발이 한창인 화성 동탄신도시에도 신도심 바로 옆으로 거대한 저류지가 동시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저류지는 하류지역의 홍수조절 뿐만 아니라 역류를 막아 도심 홍수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종설/국립방재연구소 : 신도시 개발 지역에 홍수를 일시 저류시키는 저류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하류 지역에 홍수 부담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팽창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들도 몸집에 걸맞는 수방시설 구축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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