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마저…외국산 재료가 '국산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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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값싼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등에 공급한 단체 급식 업체 수백곳이 적발됐습니다. 우리 아이들 급식까지 이 지경인데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구내식당입니다.

오늘(19일) 점심 메뉴는 감자탕.

재료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학교 영양사 :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표기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쓰는거라서 지금까지 국내산으로 알고 썼습니다.]

이 학교에 돼지 등뼈를 공급한 유통업체를 찾아봤습니다.

창고 앞 쓰레기 더미에서부터 외국산 고기 상자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냉장고 안에도 외국산 투성입니다.

[납품업체 직원 : 국산이 모자랄 경우 (외국산과) 좀 섞다 보니까 이렇게 되는거죠. (학생들은 국산으로 알고 먹는거 아녜요?) 그렇죠.]

사무실 칠판에는 식재료를 대주는 학교 이름이 1백여 개나 적혀있습니다.

이 업체는 국산 돼지고기와 외국산을 8대 2 비율로 섞어 지금까지 3만4천kg을 수도권 학교에 공급해 왔습니다.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처럼 원산지를 속여 판 단체급식 납품업체 415곳을 적발했습니다.

국산과 값싼 외국산을 섞어서 팔거나, 이른바 포대갈이를 해서 외국산을 아예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박형동/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팀장 : 학교에 납품되는 단가 차이가 적다보니까 유통마진이 없어 수입을 국산으로 공급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 또는 최고 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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