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신호등' 시민이 UCC 만들어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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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UCC, 즉 일반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동영상이 흥미위주에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 시민이 직접 UCC를 만들어 잘못된 교통체계를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8일) 한 시민이 SBS로 보낸 UCC 동영상입니다.

서울 동교동 삼거리 신호 체계의 문제점을 꼬집는 내용입니다.

신촌에서 홍은 사거리 방향으로 가려면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횡단 보도와 신호등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주행 신호가 적색 신호일 때는 우회전이 아예 금지돼 있는데, 막상 청색 신호가 들어와 우회전을 한 뒤 계속 주행을 하려 하면 횡단 보도에도 동시에 파란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 사람과 차가 얽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경찰과 구청 등에 아무리 얘기를 했는데도 소용이 없자 직접 나선 것입니다. 

[이승헌/고발 UCC '황당한 신호등' 제작자 : 파란불일때 차가 너무 쌩쌩 가서 건널 수가 없는거예요. 마포경찰서 홈페이지에 문의를 해봤어요. 한 두달, 세달 지나도 아무런 개선사항이 발견되지 않고요.]

현장에 직접 나가봤습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경찰은 '사고 발생 지점'이라는 플래카드만 걸어놓았을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경찰 :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보조 신호등) 다는 건 안된다고 했어요. 차량 정체가 가중된다고 그런거죠.]

지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자체 담당자 : (경찰이) 차로를 넓히고 싶다...(지만) 늘렸다 하더라도 중앙차로가 생기면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릅니다.

[김상옥/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운전자들의 시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보조 횡단보도 신호를 차로쪽으로 차량들이 볼 수 있게 설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우회전 신호를 따로 설치를  하고 유턴하는 차량들을 신촌 5거리에서 유턴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변환하는것도...]

지난 1월에는 사망 사고도 발생했던 동교동 삼거리.

문제 해결에 굼뜨기만 한 경찰과 지자체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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