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정보 바꿔치기한 '위조 카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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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나이지리아 전문조직까지 가담한 신종 위조 카드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벌써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데도, 수법이 워낙 교묘해서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박정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숭인동의 한 원단 판매 업체입니다.

지난달 초 외국인 서너 명이 이곳에서 원단 5100만 원어치를 산 뒤 신용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원단 판매 업체 주인 : 조금이라도 현금이 없냐고 하니까 그냥 없다고 하면서 물건을 카드로만 많이 사갔어요.]

하지만 사용된 카드가 위조로 판명돼 업체 주인은 원단 대금을 그대로 날리게 됐습니다.

외국인이 낀 이런 수법의 위조 카드 범행은 올들어 60여 차례나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도 2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국내에 진출해 있는 나이지리아 범죄 조직을 배후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국내에서 카드를 훔친 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입수한 카드 정보를 카드 마그네틱에 입력해 위조카드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겉은 국내 카드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해외 카드가 됩니다.

실제 사용된 카드 전표를 봐도 카드 겉면과는 전혀 다른 번호가 찍혀 나옵니다.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 담당관 : 국내 카드는 문자통보나 국내 카드사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감지가 되나 해외카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런 허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물건을 판 업체들은 결제 대금을 받기 전에 위조 카드라는 게 판명나면 대금을 고스란히 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제 대금이 지급된 뒤라도 국내 카드업체가 관리 소홀을 이유로 피해 금액을 물든가 벌칙금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국제적 망신과 함께 자칫 국가 신용도마저 추락할 우려도 있습니다.

국정원은 국내 카드사와 가맹점들에게 위조카드 주의보를 발령하고 외국인들이 카드를 이용해 상품을 대량으로 구입할 경우 전표 확인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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