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기만? 연예인 '대부업 광고 출연' 논란

부정적 여론 압도적…'연예인 논란'서 진일보한 책임있는 정부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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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자, 이렇게 최근들어 대부업체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데, 또 하나의 논란이 있습니다. 바로 인기 연예인들의 광고 출연 문제입니다.

최효안 기자, 이미지 추락을 예상못할 바는 아닐텐데, 스타들이 대부업 광고로 몰리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역시 다른 광고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광고 출연료 때문입니다.

대부업체로서는 회사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빅모델 전략으로 스타를 찾고, 스타로서는 대부업체 모델로서 이미지 훼손에 따른 보상료도 더해져 많은 출연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톱클래스 연예인의 경우 전속모델료로 통상 3억에서 5억, 빅스타의 경우 5억을 훨씬 상회하는 액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큰 돈인데, 그러나 아무래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죠?

<기자>

네, 부정적인 여론이 정말 압도적입니다.

여론의 반응, 정말 곱지 않은데요.

대중의 사랑 덕분에 부와 명성을 얻은 톱스타들이 이들 대중을 상대로 살인적인 고금리를 유혹하는 것은 일종의 기만행위라는 것이죠.

현재 네이버에서는 연예인들의 대부업 광고 출연에 대한 실시간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80%에 가까운 네티즌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많은 포털사이트에선 대부업 광고 출연 연예인들에 대한 안티카페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김창남/성공회대 교수, 대중문화평론가 : 대중적 영향력이 큰 존재라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함이 마땅합니다. 서민들의 피해가 큰 상품 광고에 나서는 것은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없지요.]

<앵커>

영화배우 최민수 씨는 부부가 대부업 광고에 출연해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 나름의 입장을 밝혔다면서요?

<기자>

네, 자신의 입장을 오늘(18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형태의 사금융업체라고 가볍게 생각해 신중하지 못한 선택이었다고 유감의 뜻을 표했는데요.

[최민수/연기자 : 대출을 못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서비스가 좋아지는 그런 쪽의 프로모션인 줄 알았죠. 제가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간에 모든 국민들께 심적인 부분에 있어서 제가 유감의 뜻이 있지요.]

그러나 연예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기업의 광고에 출연한 것인데, 모든 책임을 연예인에게 지우는 것은 너무하다는 의견도 밝혔습니다.

[최민수/연기자 : 여론이 확장됨으로써 이것이 마치 몇몇 연예인들이 궁여지책으로 이들을 내세워서 희생물로 만든다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전문가들 역시 연예인들의 광고 출연을 문제삼는 풍조 속에서 자칫 정부의 책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상파 TV에서는 대부업 광고가 전면 중단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현재 SBS와 KBS, MBC에서는 대부업 광고가 전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광고를 방영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방영 불가라는 자체 판단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케이블과 인터넷, 그리고 각종 인쇄매체에는 대부업 광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상정/민주노동당 의원 : 허위과장광고를 방치하는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보고요. 오죽 이런 광고를 많이 했으면 아이들이 가장 인기있게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 대부업 광고 노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정부가 대부업 광고 규제에 대해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주 참여연대는 전면적인 방송광고금지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여론과 사회단체들은 단순히 대부업 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논란에서 진일보해 이런 광고가 방영되는 현실에 대해 관계당국에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연예인이나 방송사에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뭔가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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