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왜 비싼가? "주유소 마진 챙겨줬다"

공장도 가격 부풀려 공급…주유소 20%는 정유사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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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유업체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의 공장도 가격을 부풀려서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한 가격 할인 혜택을 주유소가 몽땅 챙겨간 셈입니다.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유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에 정유업계는 계산이 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발표된 공장도 가격보다 리터당 50원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공장도 가격을 부풀려 주유소의 마진을 보장해 준 셈이지만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들의 몫이었습니다.

[강승규/경기도 분당 : 가격 자율화 문제가, 자율이라는 게 소비자에게 싸게 주기 위한 게 아니고 정유사들이 이득을 많이 보게 해 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유업계측은 공장도 가격을 부풀려 발표하는 이른바 '백 마진'은 불가피한 영업활동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원철/대한석유협회 상무 :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유사간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할인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비싼 기름값의 원인이 주유소측에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시중 주유소의 20% 가까이가 정유사의 직영 주유소인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유가정책의 기준인 가격자료가 엉터리로 드러난 만큼 소비자들의 입장을 무시한 채 이뤄지는 현재의 불투명한 가격결정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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