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충남 홍성의 한 돼지농장에서 일하던 중국동포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 중 1명이 동료 부부를 살해하고 농장에 불을 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세한 소식, 신소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6일) 오전 6시쯤, 충남 홍성군 한 돼지 농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불은 돼지 6백여 마리를 태우고 1억 9천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꺼졌지만 농장에서 일하던 조선족 인부 3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62살 정 모씨는 마당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고, 정씨의 부인은 숙소 방안에서 흉기에 찔려 불에 타 숨졌습니다.
[목격자 : 나중에 소방차가 온 다음에 불 끄러 가다 보니까 사람 하나 쓰러져 있었고, 배 만져보니 숨도 안쉬었습니다.]
경찰은 이어 불이 난 농장에서 100여m 떨어진 인근 야산에서 이들 부부와 함께 일하던 조선족 인부 58살 윤 모씨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윤 씨는 불법 체류 상태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이기만/홍성경찰서 경사 : 농장주와 다투다가 작업장을 이탈하고 이곳까지 와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
경찰은 일단 윤 씨가 정 씨 부부를 먼저 살해하고 불을 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