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수산 유족, 아버지 장례 막고 재산 다툼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지금부터는 참 '돈이 뭐길래'란 말이 절로 나오는 뉴스들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한 중견기업 창업자의 장례식장이 농성장으로 변했습니다. 발인까지 미뤄가며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고인의 맏아들입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사망한  오양수산 창업자 고 김성수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굳게 닫힌 유리문에 조문을 사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안에서는 띠를 두른 회사 직원들이 장례식 진행을 막고 농성중입니다.

광고 영역

[병원 관계자 : 심한 욕도 하고, 몸싸움도 하고. 친척들은 아버지 상가를 너희들이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 이런 식으로 싸우고.]

농성은 지난 4일 김 회장의 미망인과 차남, 그리고 네 딸이 김 회장 보유 주식을 경쟁사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대주주 지분 35.2%와 함께 경영권도 경쟁사로 넘어갔습니다.

그러자 경영에 참여해온 장남 측이 직원들과 함께 농성을 시작했고 어제(5일)로 예정됐던 발인마저 기약없이 미뤄졌습니다.

유족들은 이에 대해  주식 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 직원들의 고용승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례식 진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승길까지 막아선 유족들의 재산 다툼.

조문객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조문객 : 있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일이. 재산 싸움이,  없으면 별로 싸움이 없어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