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며칠 전 호남 터널 사고에 이어 오늘(5일)은 경북 경산과 경남 통영, 하루에 두 군데에서나 터널 화재 사고가 났습니다.
터널 사고의 문제점, 한승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대구 포항 고속도로 와촌 터널.
2.5 톤 화물트럭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도로공사 직원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30분 만에 불을 껐지만 1시간여 동안 고속도로가 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오늘 새벽 대전 통영 고속도로의 통영 2 터널 3.5톤 트럭 한 대가 터널 외벽으로 돌진합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급히 후진해 빠져 나가고 터널 안이 연기로 자욱해집니다.
이 사고로 트럭에 실려있던 시너와 페인트 2700여 리터가 바닥으로 쏟아지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운전자 박 씨는 차를 빠져 나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로 인한 열기와 폭발로 시설물 피해가 컸습니다.
터널내 150미터 구간의 조명시설이 불탔고 제트팬 같은 환기시설이 크게 파손돼 정상복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수/한국도로공사 고성지사 : 전기 시설은 2,3일이면 살릴 수 있겠지만 완전히 복구하려면 오래 걸립니다.]
오늘 사고도 터널내 안전 운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 순찰대 직원 : 2차로를 주행 중에 1차로에 주행중이던 유조차가 갑자기 차선변경을 하는 바람에 그 차를 피하다가..]
지난 2일 호남 고속도로 호남 터널 사고도 멈춰서 있던 고장 차량을 보지 못한 연쇄추돌사고 때문이었습니다.
[장일준/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운전자들이 폐쇄공간을 운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기서 빨리 빠져 나가려고 하는 심리가 작용해서 과속을 하게 된다는 거죠.]
어두운 터널을 빠른 속도로 달리면 터널 출구만 보이고 주변이 깜깜해지는 이른바 '터널 시야'에 빠집니다.
이럴 경우 터널 내부 벽과 부딪칠 위험이 커지고 스파크와 화재로 이어지는 대형사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고 처리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전문가들은 터널을 지날 때는 일반 도로보다 더욱 속도를 낮추고 방어운전에 충실하도록 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