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반세기 만에 '남으로 온 북한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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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곳 경의선에서는 남측 열차가 북으로 향했지만, 동해선에서는 북한 열차가 남쪽 제진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분단 반세기 만에 남쪽에 온 북측 열차,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분단 57년 만에 남쪽 철로를 달려온 첫 북한 열차입니다.

남측 대표 백 명과 북측 대표 50명을 다섯 량의 객차에 태우고 제진역에 도착한 내연 602호 디젤 기관차는 남측 최북단 마을인 강원도 명파리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도착했습니다.

[북측 행사참가자 : 기분 좋습니다. 앞으로 북·남이 힘을 합해서 함께 노력하면 개통 사업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쪽의 취재열기가 부담스러운 듯 북측 기관사와 승무원들은 열차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측 제진역장이 몇 차례 인사를 건네고서야 어렵게 손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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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곤/제진역장 : 반갑습니다. 기관사님, 성함은 어떻게 되십니까?]

동해선을 타고 내려온 북측 기관차는 지난 6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김일성 주석이 직접 탑승했던 차량입니다.

경의선에 투입된 남한 기관차보다 길이는 3m 정도 짧지만, 조금 더 높고 폭도 더 넓습니다.

남측 기준 내구연한인 25년을 훨씬 넘겼지만 운행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김동률/ 남측 지도기관사 (북 기관차 동승 운행) : 연식에 비해서 굉장히 관리가 잘 돼 있었고요. 소음이라던가 뭐 진동이라던가 이런게 굉장히 우수했어요.]

예외 없이 고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려 있는 객차들은 남측 객차보다 조금 큽니다.

한줄에 좌우 2명 2명씩 앉는 남측과 달리 3명 2명씩 모두 다섯 명이 앉을 수 있으며 앞뒤로 마주보게 돼 있습니다.

발전 장치와 축전지를 갖추고 있어 별도의 발전차가 필요없지만 무전기가 없어 모든 신호를 수신호로 처리해야 합니다.

[김동률/ 남측 지도기관사 (북 기관차 동승 운행) : 70년대나 80년대 초에 사용하던 비둘기호에서 쓰던 자가 발전 시스템을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측 열차가 제진역에 머문 시간은 2시간 반여, 지난 57년간의 단절을 뛰어 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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