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등 민감분야 이견…협상 '제자리걸음'

섬유·금융분과 협상도 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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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FTA 최종 협상이 오늘(28일)로 사흘째에 접어들었는데 여전히 최대 쟁점인 쌀과 쇠고기 분야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협상장에서 취재 중인 남정민 기자 연결합니다.

남정민 기자! (네,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입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이 농업 분야아니겠습니까? 어제 협상에서도 큰 진전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쌀과 쇠고기 같은 초민감 품목이 포함돼 있는 만큼, 농업 분과 협상도 진전을 내지 못했습니다.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입니다.

어제 낮 1시부터 시작된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와 크라우더 미 농업대표의 고위급 회담은 1시간 반 만에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이어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도 양측은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측은 오는 5월 이전에 개방 일정을 서면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 측은 국제수역사무국의 광우병 등급평가가 있기 전엔 어렵다고 맞섰습니다.

현재 40%인 수입쇠고기 관세에 대해서도 미측은 '전면 철폐', 우리 측은 '현행 유지'를 내세우면서 대립하고 있습니다.

분유와 치즈 같은 낙농품과 일부 과일류의 관세 양허 협상에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좁혔습니다.

미측 크라우더 대표가 일찍 귀국하기 때문에, 농업 고위급 협상은 내일 오전까지만 열리게 돼서 사실상 시간이 촉박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한미 양측이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른 분야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섬유와 금융 분야에서도 어제 고위급 협상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90%는 끝났고 나머지 10%만 남았다. 하지만 이 10%가 가장 어렵다"고 말을 했습니다.

협상의 성패를 가를 만한 민감 사안들이 이 10%에 모두 몰려있다보니까 막판까지 신경전이 치열하고 힘겹게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겠죠.

섬유분과 고위급 협상은 제자리걸음만 계속했는데, 우리 측은 미국이 만족할 만한 양보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계속 버티겠다는 입장입니다.

금융분야 회담도 외국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막기 위한 일시 세이프가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난항을 겪고 있는 핵심 쟁점들은 결국 두 나라 통상대표 간의 협상으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오늘은 오전 9시 섬유분과 협상을 시작으로 농업과 금융 분야에서 고위급 회담이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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