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서울시를 따라하면서 이런 안을 내놨습니다. 5번 연속으로 근무성적이 하위 5%에 든 직원을 퇴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확률이 320만분의 1입니다. 로또 당첨 확률과 비슷합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새로 도입한 제도는 인사평가 결과가 직원의 퇴출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6개월마다 이뤄지는 평가에서 3회 연속 하위 5%에 속하면 인사상담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2번 더, 즉 5회 연속 하위 5%를 벗어나지 못하면 부서 이동·승진 누락과 함께 경우에 따라선 '명령휴직' 조치가 내려집니다.
팀장과 국·실장등 간부들도 상향평가에서 4회 연속 80점에 미달하면 보직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한국은행 내부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한은 직원 : 안정적이고... 늘 그랬던 곳이라 사소한 것도 심리적으로 (충격이) 크죠.]
하지만 네티즌과 시민단체들은 오히려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다섯번 연속 하위 5% 평가를 받는 직원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냐는 의문과 함께, 평가 과정에서 온정주의가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명종/한국은행 인사관리팀 : 조직이 더 일을 잘 할 수 있게 되고, 활성화 되는 것을 기대하는 거지, 제재가 목적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 노조는 노조의 동의없이 명령 휴직 조치를 내릴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무능한 직원의 퇴출보다는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비난 여론을 면하기 위한, 생색내기 차원의 조치가 아니냐는 눈총만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