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쌀 협상' 압박 카드…FTA 막판 변수

"쇠고기 수입 앞당기기 위한 압박용"…핵심쟁점 빅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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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FTA 농업 분야 고위급 협상에서 미국이 우리 정부 압박용으로 쌀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쌀을 압박해서 쇠고기 수입재개를 얻어내겠다는 전략 같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FTA 농업분야 미국측 고위급 협상 대표인 리처드 크라우더는 어제(22일) 낮 협상이 끝나기 직전, "다음 주 양국 장관급 회담 의제에 쌀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 FTA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이 쌀 문제를 공식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민동석/농임부 통상차관보 : 미국이 쌀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 한미 FTA 협상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노림수가 쌀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농업 통상 전문가들은 크라우더의 발언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일시를 앞당기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에서는 농업, 자동차, 방송통신을 비롯해 10여 가지 쟁점을 놓고 최종 담판이 벌어집니다.

양측은 시한이 촉박한 만큼 핵심 쟁점들을 하나의 묶음으로 엮어 패키지 형태로 빅딜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조율이 안된 쟁점들은 협정문에 근거 규정을 마련한 뒤 추후에 따로 협상하는 이른바 '빌트-인' 방식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미국이 쌀 문제를 들고 나오는 등 태도가 강경해지고 있어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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