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제 침략기에 일본인이면서도 한국인들의 인권을 지키는데 헌신해 '일본의 쉰들러'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편의 영화같은 그의 삶이 연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도쿄 윤춘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31살의 전도유망한 일본 변호사 후세 다쓰지는 한일 강제병탄 직후인 1911년 조선 독립 운동에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합니다.
그 뒤 일본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조선 독립운동과 관련된 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한국사람의 인권과 독립을 위해 활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두 번 구속되고 세 번이나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그의 소신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마쓰키 히로시/후세 다쓰지 역 : (후세씨는) 사회적 약자,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박해받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2004년 건국훈장을 추서했습니다.
후세 씨는 일본의 백대 변호사로 뽑힐 만큼 일본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도시마 에이메이/연출자 : 메이지시대 같은 전제주의 시대에 억압에 맞서 싸운 후세씨를 다시 떠올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국경과 민족, 사상을 뛰어넘은 한 양심적인 일본인의 삶을 추억하는 이번 공연은 오늘(20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