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서 구리 절도 기승…수법도 대담

구리값 상승·현금화 용이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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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일본에서 구리 절도가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에서도 이런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LA 근교 리버사이드에 있는 한 초등학교입니다.

대형 에어컨 내부와 여기에 연결된 구리 전기선이 하룻밤새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가 학교측의 의뢰로 공사를 하는 척하면서 모두 훔쳐간 것입니다.

[리버사이드 교육청 관계자 : 저녁이나 주말에 학교에 트럭을 갖고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LA 타임스는 최근들어 구리값이 크게 오른데다 언제든지 쉽게 팔아 현금화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 전역에서 구리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절도범들은 신축 공사장이나 땅 밑의 전화선을 훔쳐 팔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법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학교나 병원같은 대형 건물의 전화나 전기선은 물론이고, 사막에 있는 풍력 발전기를 분해하거나 아예 전신주를 톱으로 잘라 쓰러뜨린뒤 수 만 달러 어치의 구리를 훔쳐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구리 절도범들이 대부분 마약 중독자들이며, 이들이 훔친 구리는 하루나 이틀새 중국이나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가들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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