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들으신대로 지금 윤하사의 시신이 도착하기 '일보직전' 입니다만 서울공항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서 윤하사의 가족들이 어제(1일) 쿠웨이트에서 시신을 인수했습니다. 현장 화면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성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린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떨군 어머니, 아들의 영정에 입을 맞추고 오열하는 아버지.
가슴 북받치는 설움으로 아들의 이름을 한 없이 불러봅니다.
하지만, 낯선 땅 아프가니스탄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고 윤장호 하사는 끝내 말이 없었습니다.
고 윤 하사의 유족들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간 땅은 밟아보지도 못한 채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공군기지에서 아들의 시신을 맞았습니다.
[여기모인 우리에게 넘치는 위로와 희망과 힘이 되게 하소서.]
10시간 비행끝에 7천 6백 킬로미터를 날아온 노 부부는 태극기로 덮인 아들의 주검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형과 누나도 서로 부둥켜 안고 통곡했습니다.
[윤희철/아버지 : 장호는 지금 천국 갔겠지.]
윤 하사의 손때와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색소폰, 그리고 수첩, 옷가지 등 다른 유품들도 모두 유가족에게 전달됐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27살 어린 아들을 먼저 떠내 보낸 노부모의 슬픔을 위로할 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