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멧돼지와 30분간 사투…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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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5일) 김천에서는 포도밭에서 일하던 가족 3명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천적이 사라진 멧돼지가 농작물뿐 아니라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구방송,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 부분의 살점이 흉하게 뜯겨져 나갔습니다.

허리와 엉덩이도 날카로운 이빨에 물어뜯겨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 포도밭에서 일하던 62살 윤모 씨 일가족들에게 난데없이 멧돼지 한 마리가 덮친 것은 어제 낮 12시쯤.

성인 3명이 30분 동안이나 사투를 벌였지만, 100kg이 넘는 멧돼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윤모 씨/피해자 : 죽는 줄 알았어요. 멧돼지 밑에 깔려있을 때 너무 겁이 나더라고요. 소리를 질렀는데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이들은 멧돼지를 피해 큰 도로까지 도망쳐 나온 뒤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가까스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윤 씨의 아들 2명은 허리와 다리 등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감염이 우려돼 응급 치료만 한 상태입니다.

김천시 봉산면은 예전에도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 농작물 피해가 빈번했지만, 유해조수 구제 지역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먹이 부족에다 천적마저 사라져 해마다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멧돼지.

농작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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