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단순한 재미를 떠나서 사회의 아프고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사회적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남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1년 발생해 지난해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형호 군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 그놈 목소리, 현상수배극을 표방하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더니 첫 주에 140만, 그제(7일)까지 180만 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잊혀져가는 잔혹한 사건을 들춰내며 공소시효폐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국회의 법률개정 논의도 활발해졌습니다.
어제 서울 구치소에서는 사상 최초로 현재 개봉중인 영화가 수용자들을 상대로 상영됐습니다.
[서울구치소 수용자 : 계획이 치밀하면 치밀할수록 범죄 때문에 당하는 피해자들 가족들의 상처가 더 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당시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그린 살인의 추억이 개봉돼 사회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실미도 사건' 역시 영화 실미도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며 진상규명과 추모 행사가 잇따랐습니다.
[박진표/영화 '그놈 목소리' 감독 :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영화에 반영되서 많은 사람들이 편견, 통념, 무관심 등 생각이 바뀌어 나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화를 다룬 작품들은 영화가 갖고 있는 대중 선동력을 극대화하며 사회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거나 파급을 미치는 현실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