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남자와 결혼을' 대륙 울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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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런가 하면 죽음을 앞둔 남자와 결혼식을 올린 한 어린 신부의 러브 스토리가 중국 대륙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들 남녀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최고의 결혼식을 치루었다고 합니다.

이기성 베이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용 학원에서 만나 사랑을 가꿔온 황메이와 후런첸.

그러나 후런첸이 3년 전 교통 사고로 얼굴을 제외한 전신이 마비되면서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황메이의 극진한 간호로 후런첸은 가까스로 몸을 움직이게 되었지만 후유증으로 그만 만성 신장염 말기인 요독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가오커런/의사 : 혈액 투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언제라도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후런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황메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지막 선물로 결혼을 결심합니다.

[(황메이 : 우리 결혼하자.) 후런첸 : 너에게 짐만되고 결혼해도 아이도 못 낳는데...]

결혼에 반대한 황메이의 어머니는 울면서 사정도 해보고 때려도 보았지만 딸의 굳은 결심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순애보에 감동한 시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량지에/청두시민 : 호화로운 예식 차량으로 최고로 좋은 결혼식이 되도록 준비했습니다.]

카페가 무료 결혼식장으로 꾸며지고 렌트카 회사에서는 최고급 차량을 제공했습니다.

또 중국어로 사랑을 의미하는 숫자인 521명의 대학생들이 축복 카드를 보내 나무들에 치장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신랑은 하객들에게 절을하다 쓰러지고 맙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결혼식을  했으니 우린 꿈을 이룬 거야,]

이 내용을 전하던 CCTV 진행자는 마지막으로 신랑이 신장 이식 수술이라도 해 볼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목메어 호소합니다.

중국도 급속한 산업화로 사회 분위기가 갈수록 각박해지면서 가슴 훈훈한 미담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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