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은 본격적인 학내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취임 직전 동료 교수들의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이 총장의 어제(2일) 폭로에 대해서 해당 교수들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장에 취임하기 전 경영대 교수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 고려대 이필상 총장이 어제 교수의회에 편지를 보내 폭로한 내용입니다.
해당 교수들은 "총장 취임 나흘 전 이필상 교수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사퇴를 종용한 적은 없다"며 압력설을 일축했습니다.
협박이 아니라 조언일 뿐이었다는 겁니다.
[고대 경영대 교수 : 고대가 망신당하고 개인적으로 파멸하기 전에 총장 취임을 안 하는 거다. 고대 병원에 입원을 하고, 조용한 특실에서 외부 접촉 이뤄지지 않게 하고 시간을 벌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 총장은 걱정해줘서 고맙다며 조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교수들은 덧붙였습니다.
조사위원회의 활동에 교수들의 입김이 작용했거나 이 총장의 논문 표절 문제를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이 총장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이 자신에게 적대적인 배후 인물로 지목한 타 대학 교수도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논문 표절 여부를 가려냈을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재단과 교수의회가 총장의 거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이 대학 내부 갈등으로 증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