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 사행성 게임장 단속 '허탕'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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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경찰이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어설픈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행성 오락기를 이용한 도박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에 있는 한 성인 오락실,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새통입니다.

[오락실 종업원 : 직접 돈을 넣고 하는 기계입니다. 판돈이 큽니다.]

당첨금이 크다보니 대박을 쫓다가 전재산을 날린 사람도 많습니다.

[손님 : 1만위안(120만원)도 버티기 힘들어요. 두달 만에 120만위안(1억5천만원)

날린 사람도 있어요.]

오락실을 취재하던 관영 CCTV 기자가 경찰에 제보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찰 : (많은 사람들이 도박기로 도박하고 있어요.) 우리가 가 볼게요.]

경찰이 도착하기 전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락실은 텅 비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철수하자 마자 사람들이 다시 모여 도박에 열을 올립니다.

기자가 다시 경찰을 불렀지만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기자가 경찰에게 도박의 증거로 기계들을 지목하자 주인은 엉뚱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오락실 주인 : 이 기계는 고장난 지 넉달 정도 됐어요.]

결국 경찰은 단속의 증거를 잡지 못해 허탕치고 말았습니다.

[경찰관 : 망을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경찰이 출동하면 문을 닫아버려요.]

중국 네티즌들은 경찰의 단속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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