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시들·엔화 약세' 한·일 방문자 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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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오는 일본인보다 일본에 가는 한국인의 숫자가 처음으로 더 많아졌습니다. 한류가 다소 시들해진 데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 입니다.

<기자>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숫자는 1년 전인 2005년보다 약 36만 명 많은 237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한 해 전보다 11만 명이 줄어든 232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일간 인적 교류의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한·일간에 방문객 숫자가 역전된 것입니다.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는 역사 문제와 영유권 분쟁 등 양국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데다 한류 붐이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화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는 한·일 공동 월드컵이 개최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기 비자가 면제된 데다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29.2%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일 관계에 큰 변화가 없고 엔화 가치도 올라가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일본 관광객 잡기에 묘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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