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대일수출 '삐걱'…무역대국 입지 '흔들'

대일 무역적자 사상 최대, 대중국 무역흑자 첫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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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무역 흑자는 5년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고 대미 무역 흑자폭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대책은 없는지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대일 무역 적자는 253억 3천백만 달러.

한 해 전보다 3.9%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0년, 113억 6천여 만달러이던 대일 무역 적자는 증가세가 고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의 최대 수출국, 중국에 대한 무역 흑자는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무려 9.9%나 감소했습니다.

[김용민/무역협회 수석연구원 : 문제는 대일 무역수지 적자 증가, 대중 무역수지 흑자 감소라는 추세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두 나라가 우리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우려됩니다.]

대일 무역 역조는 무엇보다 완성품 수출이 주력인 우리 나라의 산업구조 때문입니다.

우리의 대표적 수출품 가운데 하나인 LCD 패널의 경우 핵심부품은 모두 일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완성품 수출로 외화를 벌어서 고스란히 일본에 넘겨주다 보니 대일 무역 적자폭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우리의 턱 밑까지 추격해오면서 대 중국 수출도 삐걱거리는 모습입니다.

일본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자칫 세계 11위 무역 대국의 입지에 금이 갈 수도 있는 상황.

부품·소재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신기술·신제품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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