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유명인 자살 '베르테르 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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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 가수 유니 씨의 자살사건으로 유명인의 자살 후 자살률이 급격히 느는, 이른바 '베르테르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대책은 없는지 남승모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마다 잇따르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자살사건.

최근 가수 유니 씨의 자살 이후 이른바 '베르테르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르테르 현상이란 스타나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 병리 현상을 말합니다.

[서동우 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 대개 유명인이 자살한 경우 경제력이 좋고 외모가 뛰어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저 사람들도 자살하는데 내가 살 필요가 있겠는가...]

실제로 지난 2005년 하루 평균 0.84명이던 자살자 수는 영화배우 이은주 씨의 자살사건 직후 2.13명으로 2.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베르테르 현상은 특히 좋아하는 스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성향이 강하고 우발적 행동을 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더욱 치명적입니다.

[임세원/강북삼성병원 정신과 :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을 봤을 때 자신의 우울감이나 부정적인 감정들을 과장되게 느낄 수 있고 이런 경우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지난해 12월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7.4%가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오강섭/한국자살예방협회 기획위원장 : 자살은 절대 문제해결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정당화되거나 미화될 수 있는 동정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회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베르테르 현상은 무엇보다 대중매체의 영향이 큰만큼 지나치게 자세하거나 자살한 사람을 미화하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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