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곳곳에 올무, 밀렵 또 기승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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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동안 잠잠하던 밀렵이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작은 야산에까지 밀렵꾼들이 몰려들어서 힘겹게 겨울을 나고있는 야생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 국립공원과 이어진 경남 진주시의 야산입니다.

산을 올라가자 올무에 걸린 삵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삵은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보호종입니다.

[이형섭/경남 밀렵감시단 기동대장 : 앞다리가 걸려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것 같습니다.]

100kg이 넘는 맷돼지와 먹이를 찾아 이동하던 고라니도 올무에 희생됐습니다.

사정은 동부 경남도 마찬가집니다.

경남 양산의 야산에서는 올무에 걸린 맷돼지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뒷다리가 올무에 걸려 완전히 부러졌습니다.

올무같은 밀렵도구는 산 골짜기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밀렵꾼들은 야생동물의 발자국이나 배설물이 있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밀렵도구들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죽은 나무로 야생동물의 이동로를 막아 올무쪽으로 유인하는 교묘한 수법도 동원됐습니다.

불과 1시간 반 동안에 수거한 밀렵도구는 1백여 점.

꿩을 잡는 꿩틀과 철제 덧, 그리고 스프링 올무등 온갖 종류위 밀렵도구들로 가득합니다.

야생동물의 휴식처가 돼야 할 겨울산이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밀렵장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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