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배달업체 난방유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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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방유를 주문할 때 정량인지 꼭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소비자 대부분이 한 드럼의 양을 정확히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난방유 배달업체들이 양을 속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울산에서 조윤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살 이 모 씨는 최근 주유소 직원을 불렀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틀 전에 넣었던 한 드럼의 기름이 실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모 씨/울산시 달동 : 기름이 없는 상태에서 넣으면 공기가 차서 다 안 들어가고, 또 그날 차에 기름이 없었다고….]

다른 주유소도 그런지 취재진이 난방유 반 드럼을 직접 주문해 봤습니다.

보일러의 규격은 가로 81cm, 세로 40cm.

1백ℓ가 되기 위해서 높이 30cm가 되어야 하지만 실제 23.5cm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유된 기름을 직접 빼서 20리터 용기 안에 나눠 담아봤습니다.

3통밖에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기중기로 정확한 양을 측정한 결과 63ℓ, 주유소측은 발뺌을 하기 시작합니다.

[배달직원 : 철가루도 있고 물도 있고 많거든요. (굵기가) 얇은 호스는 잘 막혀서….]

각 가정마다 기름통 규격이 제각각인데다, 시민들이 한 드럼의 양을 정확히 모른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입니다.

[계량회사 직원 : 계량기를 거쳐 호스가 한개 있어야 하는데 (배달업체서) T자로 만들어 (기름을 뺀다.)]

행정기관이 두 달마다 한 차례씩 계량기 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형식에 그쳐 시민들만 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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