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료+매출 지분' 손쉽게 돈버는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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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세종문화회관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 공연장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는 장삿속을 차리는 바람에 쓴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세종문화회관의 인기 송년 공연이지만, 올 연말에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 올해 공연부터 실시한 경쟁 입찰 방식의 대관 심사에서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회관측은 하루 평균 1천만 원의 기본 대관료 외에 매출액의 13% 이상을 추가로 요구했고, 발레단은 이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종원/순천향대 교수. 뮤지컬 평론가 : 공공적 성격의 공연장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 지분을 요구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제작사가 대관료 외에 매출액의 몇 %를 추가로 낼지 제안하도록 한 입찰방식의 장기 대관 심사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매출의 10%까지 제시한 제작사도 나왔습니다.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작사는 점점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도윤/뮤지컬 프로듀서 : 공연장이 절대적인 지위를 통해서 자기들이 원하는 수익을 다 취하고, 그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무리한 티켓 가격을 내게 되는 악순환이 돌아가고 있는 거죠.]

[김경태/세종문화회관 공연장운영팀장 : 공연장을 장기간 점유하는 상업성있는 공연물들에 대해서는 순수 예술 육성 차원에서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관측은 지난해부터 대관사업에 치중해 자체 기획공연 예산을 크게 줄였고, 올해도 대극장 기획공연 날짜가 열흘에도 못 미칩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공공 공연장이 공연산업에서 파트너가 돼야 할 제작사들을 상대로, 너무 손쉬운 장사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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