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모의경선에서도 '이명박 선두'"

SBS, 한나라당 당헌 당규와 똑같은 방식으로 모의 경선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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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의 촉각은 벌써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쏠려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네, 그래서 저희 SBS가 한나라당 당헌당규와 똑같은 방식으로 처음으로 모의 경선을 실시해 봤습니다.

신승이, 김우식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대선후보를 대의원표 20%, 일반당원표 30%, 공모선거인단표 30%, 그리고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오는 6월 중순까지 뽑도록 당헌당규에 정해놓았습니다.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한나라당 대의원과 당원 각각 500명, 공모선거인단 419명, 일반 국민 1천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뒤, 당헌당규에 규정된 가중치를 반영해 모의 경선을 치러봤습니다.

그 결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57.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7.5%로 2위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20% 포인트 가량 앞섰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4.3%로 3위였고, 원희룡 전 최고위원, 고진화 의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전 시장은 공모 선거인단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등 이른바 민심에서 박 전 대표를 각각 25% 포인트 안팎으로 앞질렀습니다.

일반 당원 조사에서도 20% 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대의원 상대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8.7%, 박 전 대표가 44.9%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 포인트에서 +-4.8% 포인트 사이입니다.

<기자>

앞서 보도한 결과는 한나라당이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치를 경우 예상치지만, 한나라당이 이대로 후보를 뽑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이명박 전 시장은 오늘(2일) 경선방식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원칙적인 입장이라지만 현재 50%인 일반 국민참여 몫을 늘리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측은 "경선방식을 문제삼아 정책대결과 검증을 피해보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의심된다"며 비판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당원들이 원한다면 경선방식을 바꿀 수 있긴 하겠지만 원칙적으로는 '현행 방식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두 진영의 이런 입장 차이는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대의원 등 당심과 국민여론 즉 민심이, 다르다는데서 비롯됩니다.

다만, 이 전 시장의 고공행진이 당심으로까지 옮겨가면서 양 진영의 갈등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이번처럼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뇌관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일단 50대 50인 당원 대 일반국민 비율은 유지하더라도,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맞서기 위해 현재 최대 4만명인 참여인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선일자도 현재 당헌에는 6월로 돼 있지만, 여권의 네가티브 공세에 대비해 여권 후보가 선출된 뒤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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