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의 고통 "그래도 희망 갖고 살아요"

다음달 무상 공급 전기마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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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여름, 큰 수해를 입은 강원도 인제지역 주민들도 어려운 환경 속에 새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같은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희망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 덮힌 마을에는 지난 여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한겨울 혹한이 시작되면서 수재민들의 컨테이너 생활 자체가 고통입니다.

비닐 바람막과 창문에는 두껍게 성에가 꼈습니다.

살을 에는 찬바람에도 개울물을 길어 밥을 지어야 합니다.

[이복순/인제군 한계3리 : 이게 안나오니까 어떡해요? 물 떠놓지도 않고 해서 개울에 가서 퍼다 놨다가 가라않혀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 먹었죠.]

방이라고는 하지만, 한낮에도 전기 장판을 틀어야 지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무상으로 공급받던 전기도 다음달 부터는 중단될 예정이어서 한숨만 나옵니다.

[안순녀/인제군 한계3리 : 걱정이에요 이제. 추우면 안 틀 수도 없고 틀긴 틀어야 사는데 댈 돈이 없고.]

강원도내에서 지난 여름 수해를 입어서 복구해야할 주택이 670여 동, 이 가운데 아직까지 200여 동이 공사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손 놓고만 살 수는 없는 일.

수재민들은 농한기에도 틈틈이 돈벌이를 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2006년, 한 해가 고통스러웠던 만큼 새해에는 좋은 일만 찾아오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옥자/인제군 덕산리 : 내년이면 집도 짓고…. 우리이제 손주도  태어났고. 요거 바라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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