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마을 주민 모두가 석탄 절도범?

통행세 명목으로 집단 절도...경찰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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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한 마을 주민들이 달리는 트럭에서 석탄을 훔치는 집단 절도 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더욱 희한한 것은 주민들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베이징에서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내몽고 자치주의 한 마을 주민들이 긴 갈퀴를 들고 길 양옆에 서 있습니다.

석탄 운반 트럭이 지나가자 능숙하게 갈퀴를 놀려 석탄을 끌어 내립니다.

[(하루에 얼마나 챙깁니까?) 두 광주리 정도요. (이래도 되는 겁니까?) 잘하는 건 아니죠.]

60~70명이 한꺼번에 트럭에 달려들 때도 있습니다.

명백한 절도 행위지만 항의하거나 신고하는 트럭 운전사는 한 명도 없습니다.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통행세 명목으로 집단 절도 행각을 벌여 왔기 때문입니다.

경찰도 속수 무책입니다.

[트럭 운전사 : (이 마을 지나가면 얼마나 손해봅니까?) 한 번 지나가면 몇백kg 없어집니다.]

피해 차량은 근처의 열병합 발전소로 석탄을 나르는 차들입니다.

발전소측은 하루 10t의 석탄을 손해보고 있지만 경제적 손실보다도 주민들이 다치지 않을 까 걱정입니다.

[발전소 책임자 : 손해 보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 양도 많지 않지만 주민들의 생명안전이 걱정입니다.]

중국인들의 권리 의식이 성장하면서 불법 행위에 대한 불감증도 위험 수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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