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잘린 외국인 노동자 산재 보상금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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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재해를 입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접근해 산재 보상금을 빼앗은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영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인도네시아인 에드워드 씨.

지난 6월 공장 프레스기에 오른 손가락 4개가 잘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그는 같은 병실에서 아들을 간병하던 35살 이모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가 산업재해 보상금을 탄다는 사실을 안 이 씨는 퇴원 후에도 그를 보살피며 환심을 샀습니다.

산재보상금이 입금되던 지난 19일, 이 씨는 그의 여관을 찾았습니다.

범행을 위해 이 씨는 집에서 수면제 가루를 섞은 주먹밥을 미리 만들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주먹밥을 먹은 에드워드 씨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에드워드/인도네시아 노동자 : 오후 한 두시쯤에 깼어요. 어떻게 내가 잤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 사이 이 씨는 통장과 신용카드를 훔쳤고, 신고를 못하도록 외국인 등록증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고행섭/부산 남부경찰서 강력팀장 : 인출한 후에 밤에 야반도주를 하려고 하는 치말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아서...]

이 씨는 현금인출과 계좌이체의 수법으로 보상금 2천8백만 원을 고스란히 빼냈습니다.

범행을 알아차린 에드워드 씨는 외국인 쉼터에 이를 신고했습니다.

손가락 절단에다 강도피해까지,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국은 그저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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