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단·가격하락·한파, 겨울 농사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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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환율에 따른 수출포기와 농산물 값 하락, 한파로 난방비 부담까지 크게 늘면서 아예 겨울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승순 기자입니다.

<기자>

화훼재배단지 농가들에게 요즘 한파는 야속하기 그지 없습니다.

영상 20도 이상 실내온도를 유지해야하는 장미의 경우 보통 때보다 20~30% 가량 연료를 더 때야 합니다.

[황봉원/땅심화훼 작목반장 : 겨울에는 항상 추우니까 난방비가 들어갈 줄은 알지만 요즘에는 또 갑자기 많이 추워지니까 좀 많이 들어가고 있어요.]

난방비 부담이 커진 반면 꽃값 하락과 수출 중단 등 악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이 백엔당 780원까지 폭락해 수출한 만큼 손실이 커지고 있습니다.

생산비가 큰 폭 늘어났음에도 수출부진과 소비부진으로 꽃 값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으로 채산성은 갈 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3중고 속에 재배를 포기하거나 작목을 전환하는 시설농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진 칠량 땅심화훼단지의 경우 장미를 재배하는 50농가 가운데 16농가가 올 겨울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방울토마토 농가도 수출가격이 반토막나면서 수출 물량이 80%이상 줄었고 90% 이상 일본으로 수출하는 파프리카는 아예 수출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제원/광주원예농협 화훼공판장 : 수출이 막히면서 국내 물량이 증가됨으로써 전체적으로 국내 가격도 인하가 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중단과 가격하락에 이은 한파로 시설재배 농민들은 그 어느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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