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그랑프리 파이널' 투혼의 역전 우승

사상 두 번째로 성인무대 데뷔 시즌 GP 파이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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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시니어 피겨 스케이팅의 왕중왕을 가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피겨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첫날 일본 선수들에 뒤졌던 김연아는 허리 통증을 딛고 투혼의 역전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현지에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첫날보다 허리 통증이 더 심해져 등 전체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선 김연아.

모두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앞섰던 일본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의 우승 경쟁을 예상했지만 김연아는 투지로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인 '종달새의 비상'과 함께 우아하게, 그리고 실수 없이 빙판을 누볐습니다.

심판들의 평가는 이 날의 최고 점수인 119.14.

쇼트 프로그램과 합계 184.20으로 김연아가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뒤이어 연기에 나선 안도와 김연아의 최대 라이벌 아사다는 김연아의 투혼에 위축된 듯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결국 김연아는 2위 아사다를 11점 넘게 멀찌감치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사상 최초로 태극기가 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 게양됐습니다.

[김연아/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 시니어 첫 무대에서 1위 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못 했는데, 점수 확인하고 너무 놀랐고, 머리 속이 빈 것처럼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외신들은 이번 역전 우승을 '충격'으로 표현하며 김연아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습니다.

성인 무대 데뷔 시즌에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해 아사다에 이어 김연아가 사상 두번째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김연아는 '한국의 피겨 요정'을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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