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독재'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 사망

1973년 쿠데타, 17년간 철권통치…체포 후 가택연금·기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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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쿠데타로 집권해서 17년 동안 칠레를 철권통치했던 독재자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오늘(11일) 새벽 숨졌습니다.

보도의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 15분,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91살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산티아고 국군 통합병원측은 "지난 3일 심장마비 증세로 입원해 긴급 수술을 받았던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후앙 이냐시오 베르가라/피노체트 담당의사 : 중환자실로 옮겨 각종 처치를 했지만 소생시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1973년 육군 총사령관이었던 피노체트는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며 집권한 뒤 17년동안 철권통치를 통해 민주화 인사들을 탄압해 '독재자, 학살자'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피노체트의 철권 통치기간, 정치적 이유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3천명이 넘었고 체포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이 천여 명, 칠레를 떠나 망명길에 오른 사람도 수만 명이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전격체포되며 몰락하기 시작한 피노체트는 재임시절의 인권탄압과 부패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가택연금을 당하고 기소됐지만, 치매와 골절, 기관지염 등 다양한 병명을 내세워 재판을 피해왔습니다.

91살 생일이었던 지난 달 25일, "재임 중 했던 모든 일에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던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오늘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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